홈쇼핑에서 '맞춤'이 확산되고 있다. 정장 침구 란제리 여행 등 다양한 부문에서 소비자 취향이나 용도를 고려한 맞춤상품이 선보이고 있다. LG홈쇼핑은 최근 '피아니 홈 꾸뛰르'라는 자체 브랜드(PB)의 홈인테리어 상품을 내놓았다. 커튼 침구 소파커버 쿠션 등을 고루 갖췄다. 특징은 맞춤이 가능하다는 점. 전화로 치수를 알려주면 커튼이든 침구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준다. LG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 규격 제품은 대부분 중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단독주택이나 50평형대 이상 아파트에는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보다 넓은 고객층을 흡수하기 위해 맞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CJ홈쇼핑은 디자이너 장광효씨의 남성복 브랜드 '카루소'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팔이 다소 길거나 짧은 고객을 위해 별도 주문을 받는다. 지난 2일과 14일엔 '발리 맞춤여행 상품'을 팔았다. 나이 취향에 따라 관광 코스와 숙소 식단 등을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상품으로 평균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홈쇼핑에서 이보다 먼저 맞춤이 시작된 상품은 여성용 란제리다. LG와 CJ는 각사의 PB상품인 르메이유와 피델리아 세트를 팔 때 고객의 브라 팬티 사이즈를 접수한다. 르메이유의 경우 2억원선이던 1회 매출이 맞춤판매 덕에 4억원대로 뛰었다. 두 회사 외에 다른 회사들도 맞춤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몰 중에서는 한솔CS클럽이 이탈리아 명장이 만든다는 수제구두를 예약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3백90만원. 문의전화가 하루 10통 이상 걸려온다는 게 회사측 얘기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