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긴 가는데 .. 경기침체.내부불안이 상승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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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장세는 외국인과 개인간,내부 악재와 외부 호재간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다.
해외 자금은 지속적으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지만 국내 기관과 개인의 돈을 쉼없이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 경기는 호전될 조짐이지만 국내경기는 바닥을 계속 기고 있다.
곳곳에서 내부 악재와 외부 호재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일단은 외부 세력이 승기를 잡았다.
21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하지만 개인들의 시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 들어온 돈이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9조원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다.
시장이 안될 것이라고 본 국내 투자자들이 코너로 몰렸다.
문제는 향후 장세다.
국제 시장에 넘쳐나는 자금의 힘으로 지수가 계속 올라간다면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가는 주식을 싸게 살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 된다.
국제적인 유동성 장세를 애써 외면하는 국내투자자들의 행보가 향후 지수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상승세 유지될까
현 패턴이 지속된다면 주가 상승세도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개인과 기관의 줄기찬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월 이후 11조4천1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북핵문제나 경기침체를 고려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한국시장의 매력이 높아서가 아니다.
풍부한 자금이 흘러다니는 글로벌 유동성 장세의 한 단면이다.
외국인의 주식보유비중이 40%로 사상최고치에 달한 것도 해외자금이 유입된 덕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경우 상승탄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외국인이 대만이나 일본에서 산 주식은 한국시장에서 매수한 것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경기가 회복될 경우 매수강도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 경우 국내투자자들은 주식을 살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결론이다.
▲발목 잡는 내부악재
경기 침체와 사회 내부의 불안감이 변수다.
내수 경기는 IMF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바닥이다.
경기회복 시기도 뒤로 늦춰지고 있다.
재신임 정국 등 사회적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자산을 불리기 보다는 기존 자산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한 증권전문가는 진단했다.
따라서 주가가 오르면 매도해 현금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같은 움직임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로 이어지고 기관의 매도공세를 불러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저조한 것은 국내자금의 시장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국제시장의 유동성만으로 시장을 끌고가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 자금이 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