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에 대한 출자전환이 사실상 확정돼 악재가 소멸된 반면 업황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고 있다. 21일 SK주가는 전날보다 6.04% 오른 2만2백원에 마감되며 15개월만에 2만원대를 돌파했다. 최근 4일 연속 상승세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국인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UBS창구를 통해 70만여주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정유업체의 업황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는 점 △다음주 중으로 열릴 이사회에서 SK네트웍스에 대한 출자전환 확정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보완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SK 관계자는 "이사회를 앞두고 SK네트웍스 출자전환과 관련된 악재는 다 노출됐고 오히려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정유 업황이 유례가 없을 정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SK네트웍스에 대해 출자전환키로 한 8천5백억원 중 절반은 지난 2분기에 손실처리했으며,나머지 절반은 연말까지 추가로 손실처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현재 10명인 SK이사회 구성원 중 6명이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고 외국인 지분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출자전환에 따른 주주가치 증대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출자전환에 따른 대가를 확실히 챙기거나 외국인 등 주주들을 의식한 조치가 이사회에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