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울산공장에 20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냈다. 화재는 20일 오후 11시10분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SK(주) 울산공장내 제1 중질유 분해공장(HOU)에서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과 피해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회사측은 중질유를 반응기로 보내는 튜브에서 균열이 발생해 화재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질유 분해시설은 벙커C유를 경유 등유 등으로 분해하는 설비로 화재가 난 곳은 하루 4만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복구에 최소 보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직접적인 피해와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감소 등 피해액은 수십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날 화재는 공장내 높이 40m 굴뚝과 주변 유류 라인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시작됐다. 화재가 나자 울산시 소방본부 소방대와 소방차 수십대가 출동, 진화작업을 벌였고 회사측도 곧바로 원료파이프를 차단하는 등 불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반응기 내부에 남아 있던 원료들은 2~3시간 계속 탔다. SK(주) 관계자는 "폭발 등 대형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일부 공정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다른 굴뚝에서도 불연소된 연기와 불길이 치솟아 공장 일대가 불길과 연기에 휩싸였고 이 때문에 인근 여천동과 야음동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울산=하인식ㆍ정태웅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