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는 20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 서면 안보보장 제의에 대해 "이는 유익한 조치"로 "지금까지 취한 어떤 정책보다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아시아학회 회장인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VOA)'과 한인터뷰에서 "베이징에서 열렸던 지난번 6자회담에 참석한 나라들은 모두 핵무기가 없는 한반도를 원한다는데 동의했다"며 "그 같은 사실을 토대로 볼 때 부시 대통령의 서면 안전보장 제의는 평양측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수용이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진전을 이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북한측 반응과 관련해 "북한이 조심스럽게 반응할 것"이라며 "이번 제의가 공식 논의될 수 있도록 후속 6자회담을 갖는데 북한이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그 같은 제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적 조치"라면서 "중국과 러시아도 모두 부시 대통령의 제의와 관련해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지난달 초 중국에서 관계 인사들과 만났다"면서 "중국은 북핵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조치라면 미국과 북한간 쌍무조약이든, 아니면 부시 대통령이 말하는 다국간 안전보장이든 무엇이라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