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도권·지방에서 인기를 끈 아파트는 개발 축을 따라서 분양된 아파트와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차별화된 고객만족형 아파트였다. 수원 화성 오산 평택 등은 전철 개통 신도시 건설 등이 재료가 됐다. 또 외환위기 이후 공급이 부진했던 부산 대구 등 지방에선 중도금무이자 신평면 등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있는 아파트가 인기를 모았다. 특히 지방에선 주상복합아파트가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4·4분기에도 재료가 있거나 소비자를 만족시킬 만한 테마가 있는 곳에는 지속적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대우건설 주택마케팅팀의 차화영 부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주택공급업체들이 놀랄 정도로 똑똑하다"며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투기지구가 확대일로에 있어 앞으로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테마가 없으면 분양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서남부 호황 서울의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도권 시장은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그중에서도 개발재료가 많은 서남부권이 특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부권을 보면 화성은 신도시건설 전철 개통이 강력한 재료가 됐다. 오산 평택도 전철개통에다 미군 부대 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경부고속도로 개발축상에 놓인 용인 수원 등은 서울 수요가 넘치면서 인기를 모았다. 용인 동백지구는 동시분양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서부권에선 파주와 김포가 신도시 건설을 재료로 주목받았다. 인천의 송도신도시는 국제자유도시건설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수도권 북부권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았다. 양주 등 일부지역에서 성공적인 분양사례가 나오기도 했지만 의정부 등에는 미분양이 조금씩 쌓였다. ◆대구·부산이 지방 분양 선도 지방에서도 개발이 강력한 재료가 됐다.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 이상의 인기를 누렸다. 대전 천안 청주 등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집값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부산과 대구도 활황을 누렸다. 지방시장은 또 외환위기 이후 양질의 주택공급이 뜸했던 터여서 비싼 아파트도 잘 팔렸다. 특히 부산에선 해운대 바닷가 주변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바다 조망권을 테마로 인기를 모았다. 건설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지방 시장의 붐을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 수도권시장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자 주택건설업체들은 중도금무이자 신평면 등을 이용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테마있는 아파트 인기 계속될 듯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의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금까진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웬만하면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앞으론 보유가치가 덜한 아파트는 미분양이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수요자들은 휠씬 신중하게 아파트를 선택해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개발재료가 있는 아파트,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개발지구아파트,공급이 부족한 지역 아파트,평면이 우수한 아파트,시세가 저렴한 아파트 등을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