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박한 일상의 미학 .. 삼불 김원용 문인화展 25일 가나아트센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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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고미술사학계에 큰 업적을 남긴 삼불 김원용 선생(1922~93년) 의 10주기를 맞아 서울시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삼불 김원용 문인화'전이 열린다.
오는 25일부터 11월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문인화 60여점이 소개된다.
그림의 주제는 인물 산수 동물 화조 화훼 묵죽 묵란 등 다양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담아낸 그림들로 무엇을 그리든 그 속에 그의 사상과 철학이 투영돼 있다.
그림의 여백에 비교적 크고 자유로운 필치로 쓰여진 글들은 그림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밝혀준다.
작품 '초탈속진(超脫俗塵)'은 자화상적인 성격이 강하다.
벗겨진 이마,길쭉한 얼굴,높직한 코,뿔테안경 등은 삼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네 그루의 소나무 옆에 자리한 작은 초가집에 선비 한 사람이 그려져 있는 '먼 객지에서'도 자신의 모습이다.
'서가에 쌓인 천 권의 고서, 집 밖에 소나무를 스치는 맑은 소리, 책상 위에 놓인 향로, 한 항아리의 술이면 그밖에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어 그가 추구했던 학구적 생활과 청정하고 검박한 삶을 엿보게 한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