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업종' 따라잡기] (3) 복합형 업종‥'보람삐아제' 김정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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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학원사업도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업종중 하나다.
원생 수가 급속히 줄어 현상유지조차 버거워하는 학원들이 부지기수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보람삐아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김정미 원장(40).
김 원장은 그럭저럭 불황을 잘 견뎌온 편이다.
지난 98년에 창업을 단행했던 타이밍이 무엇보다 절묘했다.
외환위기로 상가분양이 잘 안되자 점포를 장기 전세계약이란 좋은 조건으로 구할 수 있었다.
헐값에 얻었던 점포 덕택에 고정지출비인 월세 걱정을 덜었다.
또 인근에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면서 원생들이 꾸준히 들어왔다.
그러나 몇가지 변수가 생겼다.
2년전 주변 주택가의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원생 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것.
한때 1백명을 웃돌던 원생 수가 이제는 간신히 7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학원 평수 총 60평에 보조교사 4명을 두기에는 살림살이가 빠듯해졌다.
학부모들도 가계형편을 이유로 짭짤한 수익을 올려주던 특강을 줄이거나 아예 철회했다.
학원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차별화의 필요성도 커졌다.
김 원장은 "당장 매출 올리기가 절박하기도 했지만 내년말께 인근 주택가의 재개발이 끝나고 입주가 시작될 때에 대비해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꾸며 학원 경쟁력을 높여 놓을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께부터 미술학원과 시너지효과를 낼만한 아이템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섰다.
원칙은 두가지로 정했다.
수익성 뿐만 아니라 미술학원과의 시너지 효과도 높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창업박람회나 인터넷 등을 뒤지며 두달동안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선택한 것이 북노리홈스쿨.
독일에서 개발된 '가베'란 놀이교구를 활용한 유아 홈스쿨이다.
10단계로 구성된 '가베'는 3차원 입체교육에서 1차원 선교육까지 미술과의 연관성도 매우 높다.
홈스쿨 도입에 따른 추가 비용도 '가베'구입비 2백만원이 전부다.
3개월째를 맞고 있는 북노리 회원수는 현재 20명.
홈스쿨 접목으로 약 1백만원(1인당 회비 5만원)의 추가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미술원생 수와 달리 홈스쿨 회원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김 원장은 "홈스쿨 도입으로 학원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더 큰 효과는 주변 학원과의 차별화로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연말쯤엔 북노리외에 독서지도 홈스쿨도 도입, 기존 사업과 접목시킬 계획이다.
문의 (02)3663-8044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