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1일 테러와의 전쟁을 종교전쟁에 비유해 물의를 빚은 국방부 정보 담당 부차관 윌리엄 보이킨 중장의 요구에 따라 그의 발언을 공식 조사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보이킨 중장은 자신의 발언이 반이슬람적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비난에 휩싸이고있는데 럼즈펠드 장관은 "보이킨 중장이 군 감찰감으로부터 자신의 발언에 관해 조사를 받겠다고 자청했으며 나는 이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 워너 상원 군사위 위원장은 보이킨 중장에게 "문제가 전면 조사되고 국방장관에게 제출할 보고서가 작성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다른 보직을 맡도록" 촉구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는 이 사건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그에게 징계나 보직변경 조치를 취하라는 비판자들의 요구는 무시해 왔다. 보이킨 중장은 지난 6월 교회 모임에서 대테러전을 악마를 물리치려는 기독교전쟁으로 묘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소말리아의 한 군벌이 CNN 기자에게 자신이 붙잡히지 않은 것은 이슬람 신알라의 가호 때문이라고 자랑한 것을 두고 "내 하나님은 그의 신보다 크다. 나의 하나님은 진정한 신이고 그의 신은 우상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이에 대해 보이킨 중장은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한다고 밝히고 `우상'에 관한 발언은 알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돈과 권력에 대한 숭배"를 말한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에 대해 보이킨의 발언은 그 자신의 것일 뿐 국방부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부시 대통령도 자신도 대테러전쟁이 이슬람을 겨냥한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앙보 보좌관은 19일 "대통령은 대테러전을 종교 전쟁으로 보지 않는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누구도 이를 그런 식으로 묘사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