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지사는 22일 "중국의 발전을 볼 때우리의 물류허브 계획은 비현실적인 것"이라면서 중국 칭다오(靑島)항이 동북부 지역의 물류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지사는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21세기 동북아 경제시대 경기도의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칭다오항의 컨테이너처리능력이 곧 1천만TEU로 늘어나 부산항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히고 "동북부의 물류허브라도 제대로 활용하려면 평택항을 빨리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어떻게 협력, 협조하며 상대할 것인가가 우리경제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을 우리의 뒷마당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되며 경쟁할 생각보다는 보완적 협조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화학에서 첨단산업으로 경제중심이 옮겨가면서 수도권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수도권이 세계 최대의 LCD 클러스터로 자리잡은 것처럼 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 경기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 인프라와 함께 연구개발(R&D)을 위한 인적(人的)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면서 경기도가 파주 통일동산 인근 8만여평에 추진중인 '영어마을'을 인적 인프라 구축의 한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기업이 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하고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이 기업을 외국으로 내몰고 있는 만큼 수도권 규제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공무원들도 유연한 사고를 갖고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자는 자기책임하에 일을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산 터널 관통 등의 국책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은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지사는 청와대 일부 참모들이 이라크 전투병 파병시 사퇴하겠다는 발언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나 대학생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대통령 수석비서관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비난하고 "'우리 안보상황이 이 정도면 되겠지'하는 생각은 우리경제의 바탕이 되는 사회적 안정을 해치는 요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