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 최대 보안전시회 '인포시큐리티 차이나2003'에 참가중인 시큐아이닷컴 인젠 안철수연구소 등 업체들은 수주계약을 잇따라 체결한데 이어 현지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젠 중국법인은 최근 칭화대와 공동으로 차세대 보안솔루션인 침입방지시스템(IPS)을 개발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칭화대 컴퓨터센터와 합작으로 '한-중 보안연구소(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인젠은 이와함께 칭화대 학내망에 칭화대와 공동 개발한 IPS 제품인 '시큐플랫 NIPS' 40대를 약 8억원에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의 양창수 중국법인장은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에서 유료로 보안솔루션을 도입한 유례가 없었다"며 "이는 인젠과 칭화대가 함께 개발한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공동마케팅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합작 보안연구소가 설립되면 해킹기술에 대한 연구와 교류가 심도있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큐아이닷컴 중국지점은 최근 2억원 규모의 기가비트급 방화벽 제품(NXG) 8대를 산둥성전력국에 공급키로 했다. 이번 보안전시회에 참가한 이 회사의 오경수 사장은 "외국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내 기간망이라 할 수 있는 전력국에 방화벽을 공급하게 됐다"며 "초기 물량은 8대에 불과하지만 내년도 산둥성 전역에 1백여대에 이르는 기가비트급 방화벽을 공급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65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린 시큐아이닷컴은 올해 1백10만달러,내년엔 2백5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번 보안전시회에서 해킹 방지를 위한 온라인게임 보안서비스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중국 게임보안 시장을 공략한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모든 게임에 적용될 수 있는 게임보안솔루션으로 개발 중이며 연내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베이징에 중국 법인을 설립한 안연구소는 올 상반기 현지 매출 6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수출 1백50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국내 보안제품의 중국 수출 실적은 지난해 4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1백억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베이징=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