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인수를 둘러싼 마찰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22일 KAI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서상묵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주주 변동에 대해 노조의 단체협약권이나 단체행동권은 굉장히 제한적이며,노조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KAI노조 측의 최근 반발 움직임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어 "이달 말 대우종합기계와 지분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5∼6주의 실사를 거쳐 12월 말까지 대우종합기계의 KAI 지분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산업자원부는 중매만 섰을 뿐이며,KAI인수는 전적으로 상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일각의 외압설을 일축했다. KAI노조가 우려하고 있는 구조조정과 관련,그는 "인력 구조조정은 지금 단계에서는 언급할 사안이 아니며 계획한 바도 없고,민수물량이 확대되면 신규인력채용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외자유치 계획과 관련해선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작사 및 부품제작사 4∼5곳과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미 2개사의 경우 투자의향서(LOI)를 전달해 온 상태"라며 "적어도 2억달러에서 3억달러 정도의 외자유치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AI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적자기업이 흑자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며 "KAI의 3천2백여명의 종업원이 회사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