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산성-'도요타에서' 배운다] '改善' 운동 지자체에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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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카이(東海) 3현중 하나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各務原)시.
아름다운 기소강(江)을 끼고 있어 풍광이 좋기도 하지만 시청의 업무효율과 재정건전도 등 종합재정력에서 기후현 14개 도시중 1위에 올라 더욱 유명해진 도시다.
주변에 공장이 많아 세수(稅收)가 넉넉하기도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재정이 건전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도시 한가운데 자리잡은 가카미가하라 시청사.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엘리베이터 옆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표어가 눈길을 붙잡는다.
'カイゼン 運動實施中(개선운동 실시중).'
시정에 도요타 방식이 도입됐음을 알려주는 문구다.
"아침 출근 때부터 오늘은 무엇을 개선할지 각자 고민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엘리베이터 옆에 표어를 붙여놓았어요. 처음에는 코웃음치는 직원도 있었지만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이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나카노 히로유키 비서계장)
가카미가하라시는 '친절한 시청' '낭비없는 시청'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01년 4월 도요타 가이젠 방식을 도입했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요타 방식을 도입하기는 여기가 처음이다.
1차 목표는 행정서비스 효율 10% 제고, 비용(코스트) 10% 절감, 공용차 10% 줄이기 등으로 잡았다.
시 당국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공공공사 비용 삭감에서부터 사무용품 절약에 이르기까지 총 5백여가지의 개선 아이디어를 모아 시행했다.
또 모든 과(課)에 배치돼 있던 서무 담당을 없애고 부(部)로 서무 업무를 통합했다.
연금과 시민과에서는 서류로 가득찬 서고를 전산화를 통해 없앴다.
가카미가하라시는 업무개선으로 직원을 64명가량 줄였다.
시간외 수당도 낮췄다.
지난 2년간 시간외 수당 절감 규모는 1억4천6백만엔에 달한다.
공용차량은 지난해 1백32대에서 1백13대로 감축했다.
여기서도 1천4백50만엔의 예산을 아꼈다.
모리 신 시장은 시 전체에서 개선활동을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00년 겨울에는 사무국 직원 10여명을 뽑아 인근에 있는 도요타 계열 기후샤타이 공장을 견학시켰다.
도요타의 가이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효과를 내는지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케한 것.
모리 시장은 가카미가하라시 문화협회장을 맡고 있는 호시노 도요타 사장(현 회장)을 초청해 강연회도 열었다.
모리 시장은 공무원들의 생산성을 높히기 위해서는 '철밥통'을 깨야 한다고 보고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제도를 폐지했다.
개선활동을 열심히 하면 선배보다 먼저 승진시켰다.
이 모든 것들이 가카미가하라시가 기후현 최고의 도시로 올라선 비결이다.
가카미가하라(기후현)=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