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성사 하나로통신 주가향방 촉각 .. 문제는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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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의 향후 주가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브리지-AIG측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키로 함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일단 단기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이고 향후 설비투자 등 펀더멘털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같은 분석에 힘입어 하나로통신 주가는 지난 21일에 이어 22일에도 2.5%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외 증권사들은 분쟁이 끝난 하나로통신에 대해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경영정상화 및 중장기 상승모멘텀을 확보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지만 외자유치가 당장 실적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려운데다 단기급등에 따라 차익을 실현할 때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당장 LG투자증권이 그동안 표대결을 위해 사모았던 하나로통신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해 단기 매물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증권사들은 외자유치로 인해 하나로통신의 재무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대신증권은 외자유치로 유동성 위기를 일시에 해결했으며 부채를 갚고난 후엔 여유자금을 두루넷 인수,수익개선 등 미래가치 개선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경영정상화로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기업가치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로통신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고 평가하는 증권사들은 향후 주가가 현재보다 10∼40% 정도 높은 4천5백∼5천5백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실적=하지만 외자유치가 당장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많다.
동부증권은 새로 수혈될 자금 중 상당액이 마케팅비용 등으로 사용돼 내년 이후에도 수익전망이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종증권 역시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도이치증권은 재무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내년에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증권과 한투증권은 이외에 향후 통신시장의 구조조정 문제,주요주주간 지분변동 가능성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이 단기 변수=하나로통신 주가는 21일과 22일 이틀동안 11% 오르며 4천원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4천원을 넘어서자 LG투자증권의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표대결을 앞두고 6백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LG투자증권은 이날 4백27만주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매입단가는 주당 3천9백11원으로 회사측은 손해를 보면서는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하나로통신의 주가가 꺾이지 않는 한 나머지 물량도 곧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