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 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DVR업체들의 올 3분기 실적이 내수부진과 수출악화 등의 영향으로 기대치보다 좋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닥에 처음 등록한 피카소정보통신은 등록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을 뿐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22일에도 가격제한폭(11.87%)까지 내린 5천50원으로 추락했다. 등록 첫날에 비하면 40%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신규 등록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DVR 관련주의 대장격인 아이디스 역시 이날 4.49% 하락한 1만2천7백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동부증권은 이날 아이디스에 대해 선취매 시점으로는 아직도 다소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김윤정 연구원은 "3개월 이상 주가가 조정을 받아 가격 메리트는 있지만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6개월 뒤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증권도 최근 아이디스의 투자의견을 종전대로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가를 2만5천원에서 2만1천원으로 내렸다. 코디콤 역시 이날 대신증권에서 "최근 잇따라 DVR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리포트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디콤은 이날 2.16% 내린 8천5백90원을 기록했다. 코디콤의 주가가 장기간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1일 8만주(1%)를 매도해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제로상태다. 백준승 BNP파리바증권 연구원은 "DVR 업체들이 3분기에 경쟁 심화로 내수 부진에 시달렸으며 해외쪽에서도 예상만큼 수주를 받지 못한 것 같다"며 "실적 시즌이다 보니 실적이 악화된 DVR주들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발표를 하고 있는 휴대폰 부품이나 LCD 관련주들에 비해 주목을 못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디스나 코디콤 모두 펀더멘털은 건실한 업체인 만큼 장기적인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