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박재석 소프트웨어·인터넷 팀장이 과감한 투자의견을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주가가 크게 오르는 종목이라도 실적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보수적인 의견을 서슴지 않아 증권가로부터 급등주를 잡는 '저격수'로 꼽히고 있다. 박 팀장은 22일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던 케이비티에 대해 적정가 8천8백원에 '시장하회'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이틀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케이비티는 이날에도 장초반 9% 가까이 급등했지만 박 팀장의 리포트가 나오자 곧바로 하락세로 꺾여 결국 4.48% 하락한 1만6백50원을 기록했다. 박 팀장은 지난 7월에는 당시 급등세를 타던 한통데이타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분석대상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한통데이타는 모 증권사로부터 강력매수 추천까지 받았던 종목이었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됐었다. 안철수연구소 역시 바이러스 출현 소식으로 이상 급등할 때마다 박 팀장은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일침을 가해 주가를 원상태로 돌렸다. 이외에도 씨엔씨엔터 코리아링크 등 박 팀장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종목들은 거의 모두 그의 주장대로 하락 곡선을 그려 이제 그에게 '저격수'라는 별명까지 붙게 됐다. 박 팀장은 "애널리스트라면 자신이 커버하는 종목의 주가가 수십% 이상 급등하면 욕을 먹더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투자자와 회사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