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등 국내에서 개발된 차세대 바이오 제품을 관람하고 바이오 투자 및 비즈니스 상담도 하세요.바이오분야 취업까지 알선해줍니다.' 국내 최대 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코리아 2003'이 한국생물산업협회와 한국바이오벤처협회 공동 주최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산업자원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회와 심포지엄,비즈니스 미팅(파트너링),구인 구직의 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이날 첫 행사로 열린 전시회에는 세계 68개 기업과 기관이 출품한 최신 바이오 관련 제품과 기술이 선보였다. 5천여명의 국내외 참관객들은 부스를 옮겨다니며 선진 바이오기술을 수집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참가 기업들끼리도 기술 제휴,공동마케팅 등을 협의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LG생명과학은 전시장 입구에 가장 큰 부스를 설치하고 국내 최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인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를 비롯 감마 인터페론,B형간염 백신,인간성장호르몬,백혈구증강제 등 자체기술로 개발·상품화한 각종 신약을 선보였다. 외국기업 관계자들은 팩티브에 큰 관심을 보였다. CJ도 대형 부스를 내고 녹농균 백신,B형간염 백신 등 의약품과 조미료용 핵산류,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쓰레오닌 등 발효제품군을 전시했다. 종근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약시판 허가를 받은 난소암,소세포 폐암치료제 캄토벨주를 비롯 당뇨병치료제,면역억제제,고지혈증치료제 등을 내놨다. 보령제약은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차세대 고혈압치료제 'BR-A-657'와 장티푸스 백신 등을 선보였다. 영국에서 임상시험 중인 이 치료제와 관련,유럽 참가자들은 신약의 효능에 대해 질문을 해댔다. 국내 최초로 발효기를 국산화시킨 코바이오텍은 의약원료,조미료용 미생물 대량 배양에 사용되는 발효기와 함께 최근 개발한 고지혈증 치료제를 전시했다. 프로테오젠은 단백질칩 제작에 사용되는 단백질 고정화 물질인 프로링커 등 단백질칩 관련 제품을 내놨다. 춘천시가 설립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12개 부스를 마련해 바이오소프트텍,파마코제네칩스,에스티알바이오텍,폴리스타 등 춘천지역 소재 9개 바이오기업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아가리쿠스 버섯균사체,홍삼액 등 건강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기능성 소재를 전시했다. 바이오 분야 관련 장비를 수입 판매하는 태크노마트는 6개 부스를 마련해 줄기세포 등을 파괴시키지 않고 냉동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고,DNA분석시 염기서열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DNA전기영동기 등 다양한 실험장비들을 선보였다. 외국에서도 한국의 바이오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이스라엘과 영국이 국가관을 구성해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미주리주 펜실베이니아주 등이 부스를 설치했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바이오 파트너링 행사가 열린다. 국내외 생물산업 관련 기업들간 실질적인 협력 기회의 장이 될 이 행사에는 한국 미국 독일 이스라엘 네덜란드 등 국내외 기업이 대거 참가한다. 미국 킴벌리클락사는 진통제 등 일반의약품(OTC)의 기술이전 방안 등을 국내 업체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또 독일 바이오테크노파크는 독일을 발판으로 유럽 및 세계 시장에 진출할 국내 바이오기업을 모집한다. 네덜란드의 라인 바이오테크는 유럽연합의 제품생산 및 품질관리규정(GMP)에 맞는 전임상 시료 등을 계약생산하거나 공동 연구할 기업을 찾을 계획이다. 조완규 한국생물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박람회는 우리나라 바이오업체들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자리인 동시에 기업들간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세계 바이오산업의 흐름에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권·송대섭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