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 직전 통합신당 김원기(金元基) 창당주비위원장과 오찬을함께 한 이후 청와대와 통합신당 인사들간 접촉이 부쩍 늘고 있다.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은 지난 20일 김원기 위원장,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정대철(鄭大哲) 의원을 만나 최근 정국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청와대의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연일 주장하고 있는 천정배(千正培) 의원도 만나 천 의원의 의견을 듣고 청와대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의 이같은 적극적인 통합신당 접촉에 대해 `정치적 여당'인 통합신당의불만 달래기나 당.청관계의 재설정 등 여러가지 풀이가 나오고 있으나, 노 대통령의귀국을 앞두고 정국 해법 마련을 위한 전반적인 여론수렴과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인것은 분명해 보인다. 유 수석은 2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떤 결론을 냈다기보다 서로 의견을교환한 것"이라며 "중진들은 중진들대로, 의원들은 의원들대로 생각이 다른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핵심관계자는 "사심없이 열심히 일했으나, 외부에서 이를 제대로 평가하지않는다면 분명히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각 당과의 정책설명회 등을통한 원활한 국회관계를 약속한 만큼, 그속에서 통합신당과도 최대한 협의하고 협조해 나간다면 그동안의 오해는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편 정치권의 청와대 인적쇄신 요구와 관련, 이날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무한책임을 통감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통합신당측의 연일 이어지는 쇄신 요구와 관련, "노 대통령이개편을 약속한 만큼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것"이라며 "통합신당의 요구에 대한 `무응답'이 자리에 연연하는 것으로 비쳐져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