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은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공기업들의 주요 미래 생존전략이다. 이는 해외판매망 확대,현지 기업과의 합작사업 추진,해외사업 지분참여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8월 중국 허난(河南)성 정부와 무척 유동층 발전소 사업에 대한 합자 계약을 체결,중국 전력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95년에는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사업에 뛰어들면서 전력을 수출산업화하는 돌파구를 열었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기공도 지난 82년 이후 꾸준히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 화력발전소 계획 예방 정비공사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의 문을 연 한전기공은 이라크 디비스 발전소 복구공사 등 3건의 복구·운전 및 정비공사,중국 광둥성 원전 정비분야 기술용역,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복구공사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 베마기리 복합화력발전소 O&M(Operation & Maintenance:운전 및 정비)공사 계약이 최근 완료돼 공사를 앞두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부터 2년간 베트남 푸미지역 가스공급기지로부터 호치민까지 배관건설공사의 자문 및 감리 용역을 담당키로 했다. 총 1백60만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을 통해 가스공사는 동남아 가스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가스공사는 이외에도 삼성 현대 등과 함께 별도 법인을 구성,오만의 LNG개발 사업에도 지분 참여하고 있다. KT&G는 민영화되기 이전인 90년대 중반부터 중앙아시아 중동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왔다. 또 세계 담배 시장의 틈새시장 공략 일환으로 중국에 3개 사무소,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몽골에는 합작 담배회사를 세웠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99년 26억개비에 지나지 않던 수출물량이 지난해에는 2백14억개비로 3년만에 8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수출 신장세는 올해에도 계속돼,올 1∼5월동안 중동 등을 중심으로 한 국산 담배의 수출실적이 1백32억6천1백만개비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7% 증가했다. 신용보증기금은 해외 관련 기업들과의 업무제휴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신보는 중국의 SINOSURE,일본의 TDB 등 해외 신용정보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해외 신용정보 공급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 TDB로부터는 경영 노하우와 선진 신용조사 기법을 습득,국내 신용 제공 업무의 질을 한 차원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