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KAMCO)를 세계 부실채권 시장에서 론스타와 같은 영향력있는 대표 기업으로 키우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KAMCO가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꼽고 있는 해외사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범 해외사업본부장은 해외사업의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외환위기 이후 쏟아져 나온 부실채권을 파는 과정에서 기법을 몰라서 국부(國富)를 유출한 게 적지 않았던 만큼,이제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세계시장을 상대로 이를 만회해야 한다"는 게 최 본부장의 생각이다.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게 가능한가. "한국은 미국과 영국 등 극히 일부 국가만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 처리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당장 돈이 있는 나라인 일본과 대만의 부실채권 시장 진출이다. 일본시장은 재일동포들의 부실채권 인수를 통해 진출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일본 입장에서 한국에 부실채권을 매각한다는 게 자존심이 걸리는 모양이다. 대만은 관련 법률이 정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의 부실채권을 국내 기업이 인수하도록 주선하는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중국에 대한 투자는 아직 장담할 만한 수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면 중국의 부실채권 인수를 통한 합병이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동유럽 국가와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동유럽은 궁극적으로 큰 시장이 될 것이다.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각 금융회사들이 상당한 부실채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인 진출 단계는 아니다.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불가리아와 체코 등이 유력한 투자처가 될 것이다." -이같은 해외사업이 공기업으로선 한계가 있을텐데. "KAMCO가 론스타처럼 직접 해외에서 부실채권을 매입할 수 없게 돼 있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매입할 수 있어야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자회사 등의 형태로 이 사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동북아 금융중심에 대한 논의가 많은데 KAMCO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국을 아시아 부실채권의 거래시장으로 만들어보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금융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 영국 일본처럼 시장이 커야 하는데 한국의 시장규모로 봐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통해 외국의 금융회사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KAMCO도 이런 측면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매각을 추진중인 대우종합기계 처리 일정은. "오는 11월중 실사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보고서가 나오면 매각 일정을 잡아서 구체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갈 것이다. 물론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기업의 미래가치가 높은 만큼 공적자금 회수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