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9:00
수정2006.04.04 09:02
조선중기 문헌인 중보산림경제엔 '장은 장맛이요, 모든 맛의 으뜸이다. 인가의 장맛이 좋지 않으면 비록 좋은 채소나 맛있는 고기가 있어도 좋은 요리가 될 수 없다'라고 씌어 있다.
이는 우리민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간장과 된장의 중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유)청풍식품(대표 유미화)은 좋은 재료와 솜씨, 철저한 위생관리로 전통장의 명맥을 고스란히 이어오고 있는 업체다.
지난 1990년에 설립된 청풍식품은 충북의 대표적인 향토식품인 된장과 간장을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며 최조의 '맛'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청풍식품의 재래된장은 청정지역 제천에서 생산한 100% 우리 콩만을 사용해 어머니의 손맛으로 1년간 숙성시켜 정성껏 빚어낸다.
때문에 질 낮은 수입콩으로 단시간 숙성시킨 양조식 된장과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 회사는 최근 현대인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다슬기표고된장과 우렁새우된장, 쌈장용된장, 다슬기해장국 등 다양한 기능성 식품군을 시판해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 잡기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재래식 된장의 제품화에 성공한 청풍의 유미화 대표가 전통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사라져 가는 우리 장맛을 되살려 보겠다는 생각에서다.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절대 부족하다고 느낀 유 대표는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달리 단맛이 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조미료 사용없이 장만으로 맛을 내는 그런 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제대로 된 '진짜 맛있는 장'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청풍식품은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했다.
전국을 44개 권역으로 나눠 약 500만원의 가맹비만으로 가맹점을 개설해 줄 방침이다.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도에서다.
유 대표는 "회사창립은 아직 15년이 채 안됐지만 업계의 leading 브랜드로 발돋움한데 대해 무한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청풍식품은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한 국민들에게 전통장을 직접 담가 숙성과정 동안 관리를 해주는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3,000개의 독에 개별 소비자의 이름표를 달고 숙성기간을 거치게 될 이번 이벤트는 실시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는게 청풍 측의 설명이다.
(043)647-6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