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가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을 통해 한국전력 도로공사 주택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작년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75.8점으로 2001년 평가에 비해 2.8점 상승했다. 13개 투자기관의 전반적인 경영성적이 올라간 것으로 평가돼 인센티브 상여금 지급률도 2001년 2백84%에서 3백7%로 상승했다. ◆ 수자원공사 등 높은 점수 2001년 평가에서 13개 기관 가운데 4위에 그쳤던 수자원공사는 올해 1위로 올라섰다. 평가단은 2010년 세계 3대 물 서비스 기업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로 4대 경영혁신전략을 추진해 가시적 경영성과를 올린 것을 높게 평가했다. 원격운영 방식에 의한 전국 규모의 댐ㆍ수도시설 통합 운영체계를 구축한 성과도 올렸다. 또 2백50여개 항목의 수질검사 결과 수질이 대폭 개선된 점, 당기순이익이 2001년에 비해 3배 가까운 2천9백16억원에 이르렀다는 점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팀제 운영 및 성과 평가, 연봉제 등 다양한 경영혁신 기법을 정착시키고 월드컵과 연계한 무역진흥으로 수출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작년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주택공사는 국민임대주택 5만 가구를 포함해 7만가구 주택건설을 통해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한 점에서 성과를 올려 3위를 유지했다. 특히 지자체가 포기한 임대주택 1만가구를 건설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기동보수반 운영, 하자 처리기간 단축, 저렴한 주택 임대료 설정 등을 통해 입주민에 대한 서비스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전력공사는 6위에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경영혁신을 통해 3조5백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적극적인 부채 관리로 경영 안정을 꾀하는 등 재무 부분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해외사업에서 5백15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대한광업진흥공사는 구조조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작년 11위에서 6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 도공ㆍ관광공사 등은 저조 작년 1위를 차지했던 도로공사는 6위로 추락했다. 평가단은 공사가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통행료를 인상하고 국고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현실적으로 이행이 쉽지 않다는 점과 수동적인 조직문화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연봉제 도입이 타 기관에 비해 지연되고 있는 점, 자회사인 한국건설관리공사 구조조정 미진 등을 지적받았다. 그러나 윤리경영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아 6위에 랭크됐다. 한국관광공사도 9위에서 12위로 순위가 3계단 떨어졌다. 무엇보다 관광 수입이 전년 대비 9.0% 감소한 57억3천만 달러에 그친 것이 감점요인이 됐다. 또한 면세점사업 이익률도 목표치인 35.07%에 못미친 25.56%에 그쳤다. 이밖에 농수산물유통공사는 7위에서 10위로 밀렸으며 대한석탄공사는 작년에 이어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 인센티브 차등 적용 기관별 평가결과에 따라 직원에 대한 상여금 등 인센티브가 차등 적용됐다. 1위인 수자원공사는 월 기본급 대비 3백76%의 성과급을 받은 반면, 13위 대한석탄공사는 2백34%에 그쳐 그 격차가 1백42%포인트에 달했다. 사장의 경우엔 성과 연봉에서 최대 2백% 차이가 났다. 전반적인 평가부문에서 전년보다 점수가 하락한 관광공사는 기관경고 조치까지 받았다. 평가단은 11,12위를 차지한 조폐공사와 석탄공사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 사장이 교체됐고, 관광공사도 사장 임기가 만료돼 사장 해임건의가 실익이 없다는 점을 들어 해임건의는 하지 않았다. 기획예산처는 내년부터 더욱 치밀한 평가기준을 마련해 평가한 뒤 이를 다음해 정부투자기관 경영지침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