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살 소녀가 고려대 국제학부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고려대는 23일 수시 2학기 특별전형에서 국제학부에 응시한 박민정양(15)이 최연소 합격했다고 밝혔다. 박양은 올 2월 중학교 2학년 과정을 중퇴한 뒤 독학으로 4월 실시된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와 8월에 치른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외교관이나 UN 등 국제기구에 근무하며 국제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는 리더가 되는 게 꿈이라는 박양은 "꿈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기 위한 이같은 과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양은 국제감각을 키우기 위해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의 허락을 받아 뉴질랜드로 유학,3년간 공부했고 공군중령인 아버지의 외국연수로 인도에 있는 영국인 학교에서 1년간 공부했다. 박양의 토플성적은 3백점 만점에 2백60점에 이른다. 박양은 "중학교 중퇴 후 혼자서 중·고등학교 전 과정을 따라가려니 솔직히 힘들었다"며 "고등학교 수학 과정은 과외의 도움을 받았지만 나머지는 독학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공군중령으로 청와대 국방보좌관실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박병진씨는 "한미공군사령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딸이 국제화의 중요성을 어릴 때부터 인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양은 "고려대에서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는 게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