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알뜰소비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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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알뜰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외식이 줄면서 만두 라면 칼국수 등 외식 대체용 먹거리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또 쇠고기보다 돼지고기가, 정품보다 리필 세제가, 곽 티슈보다 두루마리 화장지가,위스키보다 소주가 잘 팔린다.
23일 할인점 신세계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올해 9월 말까지 상품별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들 상품의 매출은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두 라면 등 외식 대체용 먹거리 매출이 많이 늘었다.
집에서 간단히 요리해 외식을 대체하는 소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는 라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생면 칼국수 등 전체 면류는 5% 증가했다.
만두와 냉동ㆍ냉장 식품도 지난해보다 각각 32.6%와 4.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용물만 다시 담아 사용하는 리필 제품이 많이 팔린 점도 돋보였다.
롯데마트에서 세제 정품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 준 반면 리필 제품은 5.8%나 더 많이 팔렸다.
의류는 일반 브랜드보다 40% 정도 저렴한 PB(자체 브랜드)상품 매출이 95.3%나 급증했다.
반면 일반 의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덜 팔렸다.
화장지 부문에서도 절약형 소비가 일반화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곽티슈 판매량은 작년 동기에 비해 0.1% 감소한 반면 저렴한 두루마리 화장지는 2.5% 증가했다.
돼지고기를 많이 소비하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마트 돼지고기 매출은 8% 늘어난 반면 쇠고기 매출은 3.1% 줄었다.
또 갈치 도미 연어 등 고급 생선 매출은 2% 증가에 그쳤으나 꽁치 임연수 고등어 등 대중 생선 매출은 22%나 늘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단가가 2천∼7천원선인 컵형 아이스크림보다 1천원 미만인 막대형 아이스크림이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에서는 호경기 때 잘 나가던 컵형 아이스크림 매출이 5.5% 줄어든 반면 불황에 인기를 끄는 막대형 아이스크림은 20.6%나 신장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