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35주년의 전설적 록그룹 딥 퍼플을 비롯한록 거장들의 앨범이 잇따라 발매됐다. 딥 퍼플과 함께 영국 헤비메탈계를 이끌어온 아이언 메이든, 메탈리카와 함께 1980∼90년대 미국 헤비메탈계를 주도한 메가데스 등이 그 주인공. 우선 딥 퍼플이 발표한 신보 `Bananas'는 그룹 결성 35주년 기념이자 전작 `Abondon' 이후 5년만의 신보다. 1968년 결성된 이들은 1970년대 초반 제2기 멤버들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구가해레드 제플린과 함께 1970-80년대 록 음악계에 절대적 영향력을 끼쳤다. 이번 신보 `Bananas'는 이언 길런과 이언 페이스, 로저 글로버 등 2기 멤버들과94년 합류한 기타리스트 스티브 모스, 록밴드 오지오스본 출신의 새 키보디스트 돈에어리가 라인업을 구성해 만든 작품. 첫 트랙 `House of Pain'과 세 번째 트랙 `Razzle Dazzle' 등은 폭발적이면서도잘 짜여진 전형적 딥 퍼플 식 사운드를 들려준다. 첫 싱글이자 매력적인 록발라드 `Haunted'와 영국 포크 음악을 연상케 하는 `Never A Word', 블루스 풍의 `Walk On'등 총 12곡을 담았다. 영국의 6인조 헤비메탈밴드 아이언 메이든도 13번째 스튜디오 앨범 `Death of Dance'를 발표했다. 아이언 메이든은 1980년 그룹 이름을 딴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1980년대 영국헤비메탈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신보는 1993년 솔로 데뷔로 탈퇴한 보컬리스트 브루스 디킨슨이 1999년 합류해 발표한 두 번째 음반. 브루스 디킨슨이 재합류해 발표한 2000년작 `Bravo NewWorld' 이후 3년만이다. 브루스는 여전히 원숙한 보컬을 자랑하며 데이브 머레이, 에이드리언 스미스,야닉 거스로 짜여진 3인조 기타 연주는 풍부한 연륜이 스며 나온다. 첫곡 `Wildest Dreams'는 헤드뱅잉이 절로 나올 법한 경쾌하고 시원한 분위기를자아낸다.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Rainmaker'와 7분 이상의 방대한 스케일의 `No More Lies'와 곡의 짜임새가 돋보이는 `Gates of Tomorrow' 등 11곡을 담았다. 20년간 미국 메탈계를 주도해 온 메가데스의 마지막 앨범 `Still Aive…And Well'이 발매됐다. 메가데스는 리더인 데이브 머스테인이 왼팔의 신경마비 증상으로 무대에 설 수없게 되면서 지난해 4월 전격 해체됐다. 이 음반은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대표적인 곡과 라이브 실황을 정리한 베스트 앨범이자 유작 앨범이다. 메가데스는 1980년대초 그룹 메탈리카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데이브 머스테인이 데뷔앨범 발매를 앞두고 팀을 탈퇴해 새롭게 결성했던 그룹. 이후 거칠고 속도감 있는 스래쉬(Thrash) 메탈로 메탈리카와 힘겨루기를 하며 1980-90년대 미국 헤비메탈 음악을 주도해 왔다. 이번 앨범은 메가데스 최후의 공연으로 기록될 2001년 11월 미국 피닉스 '웹 시어터'에서 연주한 `Symphony of Destruction'과 `Holy Wars' 등의 곡이 실려 있다.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의 수록곡인 `Motophycho'과 `Return to Hanger' 등의 주요 트랙을 비롯해 12곡의 대표곡을 담았다. 특히 그동안의 앨범과 그룹의 역사를 정리한 특별 소책자가 국내 발매분에 실려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