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파리를 연주한다 .. 첼로 거장 요요마 내한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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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첼리스트로 꼽히는 요요마가 다음달 5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요요마의 이번 내한 공연은 지난 93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재 세계무대에서 가장 많은 연주요청을 받고 있는 뮤지션 중 한 사람인 요요마는 40대에 접어든 90년대 후반부터 한층 성숙해진 음악세계와 함께 다양하고 실험정신에 가득찬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열정적인 음악가다.
이번 공연에서 그가 한국팬들을 위해 선보일 곡들은 20세기 프랑스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이다.
요요마 자신이 직접 첼로곡으로 편곡한 낭만적이면서도 우아한 포레의 '소나타 A장조'와 '최근 녹음된 연주 중 가장 강렬한 감정의 표현'(그라모폰지)으로 불리는 프랑크의 '소나타 A장조'로 20세기 초 파리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재현해 보인다.
파리는 요요마의 출생지이자 그의 음악터전이 되었던 도시다.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드뷔시의 말기 작품으로 고전적 형식에 간결함과 색채감을 더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드뷔시 이후 최고의 작곡가로 손꼽히는 메시앙의 중기 실내악곡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곡'중 5악장 '예수의 영원성에의 송가'도 1,2차 세계 대전이라는 혼란스럽고 암울한 상황을 잘 보여주는 곡들이다.
요요마는 최근 중국의 전통음악과 민속악기 그리고 아프리카 칼라하리 부시 부족의 음악을 연구하는등 다양한 주제로 끊임없는 탐구활동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지난 99년 가을부터 계속해 오고 있는 '실크로드 프로젝트 대장정'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다.
요요마는 지난 2001년 열린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음악상 등 4개부문을 수상한 영화 '와호장룡'에서 중국출신의 작곡가 탄둔과 함께 영화음악 작업에 참가해 또 다른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요요마의 오랜 음악동료이면서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솔로 및 실내악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영국출신의 캐서린 스콧이 피아노 반주로 호흡을 맞춘다.
지난 99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탱고의 영혼'음반을 요요마와 함께 작업한 그녀는 그라모폰지로부터 '최상의 실내악 파트너십'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02)720-6633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