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이젠 생존조건이다 .. '영혼이 있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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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는 자에게는 도약의 발판이지만 그러하지 못한 자에게는 몰락의 함정이 되는 것을 딜레마라 한다.
지금 기업에는 '이윤과 윤리'의 문제가 바로 딜레마다.
다시 말해 선택의 문제로서가 아니라 기술 및 브랜드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3의 화두로서 윤리문제를 바라보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현실로 닥친 것이다.
'영혼이 있는 기업'(데이비드 뱃스톤 지음,신철호 옮김,거름,1만5천원)의 시의적절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원론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경영에서의 윤리문제를 다양한 통계와 풍부한 자료를 통해 시대가 요청하는 필연적 과제로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윤리경영의 8가지 원칙 중 몇 가지만 들어보면 △책임경영이 가능하도록 기업지배구조 개선 △의사소통과 재무구조의 투명성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 △구성원들의 가치 있는 참여경영 △평등과 다양성 △제3세계 근로자와 시민을 보호하는 인권경영 등이 있다.
이러한 원칙을 견지하는 것은 단순히 부패하지 말자거나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자는 등의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 드폴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3백대 기업 중 윤리경영 제도를 갖추고 위와 같은 윤리강령을 준수한 기업은 그러하지 않은 기업보다 주주이익이 2배,시장 부가가치는 2~3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직장 내 만족도와 충성도를 연구하는 기관인 워커인포메이션의 조사에 의하면 윤리적 원칙을 지키는 기업의 이직률은 그러하지 않은 경우의 6분의 1로 낮다고 한다.
이처럼 윤리경영은 업종과 회사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가하기 위해 받아들여야 할 생존의 조건인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우리 기업들도 윤리경영에 대한 실천의지를 다지거나 사내에 윤리경영 전담팀을 만드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기업에도 '영혼'이 가능한가라는 저자의 물음은 이제 항해의 새로운 기준점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 아닐까?
김정호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