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폐업하는 벤처기업이 늘어나면서 벤처기업 수가 약 4년 만에 8천개 이하로 줄었다. 2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업체는 총 7천9백57개사로 8월에 비해 77개사가 줄었다. 벤처기업 수는 올들어 9개월 동안 8백21개 감소했다. 월평균 90개꼴로 간판을 내린 셈이다. 또 가장 많았던 지난 2001년 말의 1만1천3백92개사에 비해선 30.5%(3천4백53개사)나 감소했다. 이같이 벤처기업이 준 것은 경기침체로 문을 닫는 기업이 늘고 있는 데다 벤처 지정을 연장받는 것도 까다로워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휴·폐업한 벤처기업은 44개사로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휴·폐업한 벤처기업 수 37개사보다도 많았다. 또 지난달 자격 미달로 지정 취소된 업체는 3개사,기간 만료된 업체는 3백1개사인 데 비해 기간이 만료된 후 재확인받은 업체는 1백92개사,새로 지정받은 업체는 79개사에 불과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경영난에 처한 기업이 늘면서 벤처기업으로 지정받기를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제도는 오는 2007년까지 운영되며 벤처기업 신규 지정은 2005년까지만 받을 수 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