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륙의 개발도상국 대표주자인 중국과 브라질 인도 남아공 4국이 세계무역협상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의 주도권을 견제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이들 4개국이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상당한 경제력과 소비시장을 앞세워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는 이 개도국들은 양자 또는 지역간 FTA체결을 추진함으로써,선진국 주도의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협상에서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특히 뉴라운드 협상의 농업분야에서 공동보조를 취하려는 게 4개국의 FTA협상 추진 배경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알렉 어윈 남아공 무역산업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미국과 EU 등 선진국들이 핵심 개도국간 독자적 자유무역협상을 목격할 경우 뉴라운드 협상에서 자신들의 주장만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FTA협상에 인도네시아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다른 개도국들도 끌어들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4국은 7개 선진국들로 구성된 G7에 대항하기 위해 20개 개도국들로 결성된 G20의 핵심멤버들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