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손길승 SK그룹 회장에게서 받은 양도성예금증서(CD) 11억원 중 6억원가량을 대선 빚 변제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정황을 잡고 정확한 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24일 최씨가 대선 직후인 작년 12월말 손 회장에게서 돈을 직접 받아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를 통해 이씨의 부인 계좌에 입금한 1억원짜리 CD 11장이 현금 3억원과 수표 8억원으로 각각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 8억원 중 최씨가 2천만원짜리 CD 4장과 1백만원권 수표 1백장으로 바꿔 보관하던 1억8천만원을 찾아내 모두 압수 조치했으며 최씨가 1억원을 차명계좌에 별도 보관 중인 사실도 밝혀냈다. 최씨는 그러나 압수된 1억8천만원은 현재 뇌경색으로 의식불명 상태인 이영로씨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씨도 11억원 중 1억원을 부산지역 모 대학 교수로 있는 자신의 부인 연구비로 지원했고 자식들 명의로 주식 1억원을 구입한 내역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씨의 2차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내달 초까지 현금 3억원을 포함,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6억2천만원의 행방 추적에 주력키로 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