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많은 유엔 직원들의 인명피해를 가져온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 사무소 폭탄테러를 계기로 유엔의 업무수행 방식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24일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그다드 사무소 테러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고 보고서의 지적사항과 권고사항들을 "심각하게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아난 총장은 "지난 50년간 유엔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 일했으나 세계는 변했고 우리는 전세계의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업무 수행방식을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업무수행상의 목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지만 동시에 이라크 뿐만아니라 전세계에서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티 아티사리 전(前) 핀란드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독립적 조사위원회는최근 "이라크내 유엔 시설과 요원에 대한 적절한 보안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현지유엔 요원들은 여전히 위험에 처해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유엔 요원의 이라크 복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난 총장은 즉답을 회피한 채 "어제 스페인에서 미 군정 책임자인 폴 브리머 최고행정관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관계자들을 만나 유엔의 역할과 치안 확보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그들도 이 문제의중요성을 잘 알 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에서 유엔이 전면 철수한 것은 아니며 우리는 핵심 요원들을 이라크에 남겨 4천여명의 현지요원들과 일하도록 했다"면서 "이것은 나의 결정이었으며 이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이라크 재건 지원 공여국 회의에 대해 아난 총장은 "오늘 발표되는 원조액만으로 회의의 성공여부를 논해서는 안된다. 이제 이 과정은시작된 것에 불과하다"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