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테크 시장에서는 금리동향이 최대 관심사가 될 것 같다.


지난주부터 시중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금리인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한주간 0.1%포인트 급등했다.


최근 들어 시중금리가 오르는 것은 조심스럽게나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갈수록 개선추세가 뚜렷해지는 대외 여건과 내수 경기는 따로 노는 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경기가 개선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시장의 인식이다.


물론 그동안 과다 하락에 따른 반사적 성격도 강하다.


2001년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 효과가 종전만 못하다는 '금리인하 반감론' 혹은 '무용론'이 제기되는 속에 한국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과도하게 콜금리를 인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시중금리도 대폭 하락했다.


따라서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날 경우 시중금리는 언제든지 제 자리를 찾을 소지를 안고 있었던 상태다.


채권 수급면에서도 적자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재정수지를 보전하고 본격적인 금리상승에 앞서 기업들이 자금을 미리 확보할 목적으로 국채와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도 시중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채권덤핑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경기침체 국면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을 과다하게 보유함에 따라 경기가 회복되거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 경우 채권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져 보유채권을 시장에 내놓게 되고 이에 따라 '채권값 하락→채권수익률 상승' 소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주목되는 것은 시중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콜금리가 인상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할 때 전통적으로 고려해 왔던 인플레는 아직까지 콜금리를 올릴 만한 요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반면 금리가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얼굴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콜금리가 이미 인상됐어야 했다.


한 나라의 적정금리를 따지는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을 통해 보면 현 콜금리 3.75%는 적정수준보다 크게 낮아 부동산 투기 등의 부작용이 심화돼 왔다.


한 나라의 금리체계(interest system)면에서도 콜금리가 인상될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처럼 시중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콜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국내금융시장의 효율성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후 금융통화운용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이런 요인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콜금리가 인상국면에 진입할 경우 2001년 이후 저금리에 익숙해 있던 우리 경제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 중에서 저금리로 금융차입 비용이 실물투자 수익률보다 값싸 보이는 부채-경감 현상(debt-deflation syndrome)에 따라 발생했던 부동산 투기현상이 진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증시는 단기적으로 채권과 부동산 시장에서 이탈된 자금유입으로 호재가 될 소지가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금융비용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