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의 팬택앤큐리텔 인수를 계기로 승승장구해온 팬택이 사세확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주춤거리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중순 이후 낙폭이 컸다. 중국의 휴대폰 수입규제 강화,환율하락,대주주의 대우종합기계 인수 가능성 등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팬택의 주가는 사실 올 5월 이후 증시 상승장에서도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실제 사세확장이 매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남아있는 상태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다시 뛰기 위한 충분한 준비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오는 4분기부턴 실적이 본격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팬택은 우선 중국과 남미시장에 편중된 기존의 매출구조에서 탈피,지역다변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에따라 전체 출하대수 기준으로 51%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비중은 2004년을 기점으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최대 휴대폰 단일시장인 북미지역의 본격 진출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와관련,팬택은 미국시장에서 휴대폰 주요 인증을 모두 끝마치고 12월부터 CDMA단말기의 대규모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중동과 러시아 지역에도 GPRS폰(유럽형 3세대 휴대전화)을 11월부터 내보낼 계획이다. 지난 8월 내놓은 국내모델도 주문량이 4분기부터 본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은 이처럼 수출과 내수 모두 판매량이 증가,4분기부터 실적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와 3분기엔 중국 수출물량의 단가하락,흑백 단말기 재고정리 등으로 실적이 약세를 보였다"며 "4분기엔 국내외 판매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10월들어 중남미용 모델 주문량이 9월대비 두배가량 증가하는 추세이며 중국 수출물량도 고가형 신모델로 교체되면서 수출 마진율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실적전망과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최근 주가는 과매도 국면으로 보인다"며 6개월 목표주가를 1만7천5백원으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