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비판적인 극사실화로 잘 알려진 이종구씨(50)가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6년만에 개인전을 갖고 있다. 고향인 충남 서산면 오지리의 농촌을 소재로 한 작품과 역사 풍경화인 '영토-압록강에서 두만강까지' 시리즈를 출품했다. 농촌을 소재로 한 '오지리' 시리즈와 점차 황폐화되어 가는 농촌 및 농민의 상황을 고발한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만월''물-수(壽)'와 같은 작품을 통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기원을 표현했다. 작가는 "농촌의 희망을 담은 그림을 그린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농촌의 현실은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하지만 작가로서 할 일은 계속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풍경화인 '영토∼'는 압록강에서 두만강까지 국경을 따라 답사한 적이 있는 작가가 한반도의 산야를 도상학적으로 보여주는 신작이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이 좌우로 전개되고 덕유산 지리산의 산세가 화면 가득 펼쳐진다. 11월4일까지.(02)720-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