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다자틀 내 서면 안전보장' 방안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오는 29일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방북을 앞두고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향후 북ㆍ중 북ㆍ미간 논의를 거쳐 연내 6자(남ㆍ북ㆍ미ㆍ중ㆍ일ㆍ러) 회담 개최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은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수뇌자회의 기간 중 우리(북)에게 불가침을 서면으로 담보(보장)할 수 있다고 하면서 6자회담을 개최하자고 했다"며 "우리는 서면불가침 담보에 관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동시행동 원칙'에 기초한 일괄타결안을 실현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후속 6자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고무적인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안전보장에 관한 미국측의 공식입장 표명이 최고위급에서 나왔고 한ㆍ미 정상간 공동 발표문에도 문서화돼 있기 때문에 북측이 이를 신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 북한의 핵관련 발언 일지 > 1.10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다 4.18 =폐연료봉 재처리 마지막 단계에 있다 4.30 =물리적 핵 억제력 갖추기로 결심했다 8.4 =6자회담이 베이징서 곧 열리게 된다 8.30 =6자회담에 어떤 기대도 가질 수 없다 10.2 =8천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끝냈다 10.3 =영변의 5MW원자로 정상가동 중이다 10.16 =때 되면 핵억제력 공개조치할 것이다 10.25 =서면불가침 담보 고려할 용의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