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이코노미] '쇼트 포지션 & 롱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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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외환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한동안 아래로만 향하던 원ㆍ달러 환율이 갑자기 급등세로 돌변, 1천1백90원선에 바짝 다가섰고 이 과정에서 외환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같은 환율 변동의 주 원인으로 한 쪽 방향으로만 치우쳐 있던 국내외 딜러들의 외환 포지션을 꼽고 있다.
외환 포지션은 달러 매입금액과 매수금액중 어느 쪽이 더 많으냐에 따라 △매입초과 포지션 △매도초과 포지션 △스퀘어 포지션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매입초과 포지션(overbought position)'은 보통 '롱 포지션(long position)'이라 부르는데 일정 시점의 외화표시 자산이 외화표시 부채를 초과하는 상태를 말한다.
외환 중에서는 달러화가 주종이므로 통상 달러 매입금액이 매도금액보다 많은 것과 동일한 개념으로 취급된다.
반대로 달러 매입주문보다 매도주문을 더 많이 내 놓은 상태는 '매도초과 포지션(oversold position)' 또는 '쇼트 포지션(short position)'이라고 한다.
'스퀘어 포지션(square position)'은 달러 매도와 매수금액이 동일한 상태로, '플랫 포지션(flat position)'이라고도 부른다.
이 세 가지 포지션 가운데 스퀘어 포지션은 달러 매도ㆍ매수 금액이 같은 만큼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쇼트 포지션'과 '롱 포지션'은 환율의 오르내림에 따라 명암이 엇갈린다.
예를 들어 A라는 외환 딜러가 '쇼트 포지션', 즉 달러 매도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해놓은 상태에서 환율이 오르게 되면 달러 매도물량에서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 손실을 입게 된다.
주식으로 치면 현재 시장가격보다 싼 가격에 보유 주식을 팔기로 계약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외환 딜러는 조금이라도 덜 오른 가격에 달러를 매수, 손실을 만회해야 하는데 이를 '쇼트 커버링(short covering)'이라고 한다.
지난 주 환율 상승세는 이런 '쇼트 커버링'이 환율을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다시 '쇼트 커버링'이 발생하는 순환과정이 되풀이된 결과로 풀이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