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잡잡하고 섹시한 미녀와 열대과일음료의 환상적인 조합. 올해 음료시장의 최고 히트작 '델몬트 망고'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델몬트 망고'의 성공 요인으로 모델 이효리를 빼놓을 수 없다. 섹시하고 천진난만한 이효리의 캐릭터와 열대과일음료라는 제품 성격이 맞아떨어져 '델몬트 망고'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5월부터 신문과 방송을 통해 나간 이효리의 '델몬트 망고' 광고는 대표적인 스타마케팅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광고는 스타마케팅 조사에서 종합순위 3위를 차지했다. 1,2위를 차지한 김정은(비씨카드),이나영(태평양 라네즈)의 광고가 모두 2년 이상 장기 전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효리 '델몬트 망고' 광고는 구매욕구(5위),호감 영향력(6위) 등 주요 항목에서도 상위에 올랐다. 망고주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하지만 이 시장은 올해 연간 1천4백억원대를 내다볼 정도로 급성장했다. 롯데칠성의 '델몬트 망고'는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 제품으로 65%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1위 제품이다. 회사측은 압도적 1위를 가능케 한 요인으로 △해당분야 선두 제품으로 △필리핀산 1등급 망고를 20%나 함유하고 있고 △편의점 할인점 자판기 등 각 유통 채널에 맞는 다양한 패키지를 만들어 시차를 두고 효율적으로 공략한 점 등을 꼽는다. 물론 1위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의 강력한 시장 장악력도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하나 더 있다. '망고주스=이효리=롯데칠성'이란 등식을 성립시킨 광고가 바로 그것. 무려 12개 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는데도 롯데칠성이 65%를 장악할 수 있었던 데는 이효리 광고가 큰 몫을 했다. 이효리가 나오는 '델몬트 망고'광고(대홍기획 제작)는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에서 촬영했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빨간 하와이안 드레스 차림의 이효리,그리고 노란 망고….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원색의 조합에 '세상에 이런 맛이∼ 망고 망고 망망고' 하고 아이처럼 노래하는 이효리의 모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