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급등했다.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기폭제가 됐다. 현대차 주가는 27일 1천7백원(4.74%) 오른 3만7천6백원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이 1백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업계에선 ING증권이 이날 현대차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낸 데 주목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현대차가 시장점유율 개선과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에 비해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도 4만5천원으로 산정했다. 전 주말 종가(3만5천9백원) 기준으로 25%나 상승여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ING증권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악재는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반면 호재는 무시되고 있다"며 "6개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선 이와 관련,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48%대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001년 56%대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작년 8월 말 이후로는 40%대를 맴돌고 있다. 동원증권도 이날 현대차를 자동차 경기 호황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내수경기 회복과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내년도 판매대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7만대 많은 3백22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국내 시장 지위가 견고한 데다 해외 시장점유율이 상승추세를 어어가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