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4백여명의 전 임직원들을 도요타에 연수보내고 있다.
원가절감 리더의 역할,도요타 생산혁신 시스템 등을 둘러보는데 들어가는 비용만 1인당 3백만원에 달한다.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상무는 물론 이윤우 반도체 총괄사장 등 최고 경영진도 이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 임직원까지 포함, 도요타를 다녀온 임원만 줄잡아 1천여명이 넘는다.
지난 9월 1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4백여명 전 회사 임직원이 집결했다.
이날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의 저자 히노 사토시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다.
이날 강연 주제는 설계표준화및 공용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끊임없이 진화하는 도요타의 DNA.
도요타의 성장비결을 소개한 이 책은 그룹내에서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이 상무는 도요타의 멀티생산방식을 응용, 셀(Cell) 방식을 정착시킨 캐논의 아미사업장도 다녀왔다.
지난 3월에는 롯데캐논 안산공장을 방문, 도요타 방식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진화시킨 이 공장의 생산시스템에 '경의'를 표했다.
캐논 관계자는 "이 상무가 '전 세계 내로라하는 공장을 다 보고 다녔는데 괜히 해외에서 돈을 쓰고 다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구미공장의 프린터사업부를 대상으로 셀 생산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스터디를 진행중이다.
윤종용 부회장도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도요타를 단골 메뉴로 끌어내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 6월 월례사에서 "도요타는 지난해 사상 최고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 다시 새로운 30% 원가 절감 활동을 시도중"이라며 "이는 임직원들이 위기의식으로 무장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의식이 없으면 문제의식도 없고 문제에 대응하는 기민성도 떨어진다"며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기본부터 다지는 내실있는 혁신을 하자"고 역설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