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高 建) 국무총리는 27일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의 덕수궁터 미 대사관 시설건립에 대한 지원 요청에 "옛 경기여고 부지에대한 지표조사가 11월중 나오면 서울시, 외교통상부 등 관련기관들이 협의해 가능한지원 방안을 모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오후 정부종합청사로 고 총리를 방문, "대사관 신청사 건축이 계획보다 많이 지연돼 주한 미대사관 청사 및 직원숙소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미국측은 덕수궁터인 서울 중구 정동 미 부대사관저 자리에 직원용 아파트 8층짜리 54가구와 옛 경기여고 자리에 지하 2층, 지상15층의 대사관 신청사를 2008년까지 지을 계획을 추진, 지난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주권침해 시비와 현행법 저촉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허바드 대사는 또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과 관련, "매우 용감하고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결정"이라며 사의를 표시했고 고 총리는 "결정하는 데 한미동맹 관계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고 총리와 허바드 대사는 지난 3월 첫 면담 때보다 양국 정부관계가 진전된 점을 평가하고, 특히 미국의 `다자틀 내 서면 안전보장' 제안에 대한 북한의 긍정반응과 관련, 6자회담의 조기재개 희망을 표시했다. 또 허바드 대사는 중국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29일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데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