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7일 소환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이날 밤 11시20분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쳐 28일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조사에서 최돈웅 의원이 작년 11월 12∼26일 사이 SK측으로부터 돈을 수수했다고 연락해 오면 서울 동부이촌동 최 의원의 S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매번 돈을 직접 수령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SK측이 1억원씩 담긴 비닐쇼핑백을 한 번에 20개씩 5차례에 걸쳐 제공한 이 돈을 최 의원이 넘겨받자마자 승용차편으로 곧바로 당사로 옮겼고, 이런 사실을 2∼3차례 김영일 전 사무총장에게 보고했다. 이씨는 그러나 중앙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 여부나 용처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주중 김 전 총장과 나오연 한나라당 후원회장 등 '후원금 모금 대책회의'에 관여한 정치인들을 소환, SK측에 대선자금 제공을 강요한 사실이 있는지 등 공모 여부와 구체적 사용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김창근 SK 구조조정추진본부장 등을 잇따라 불러 1백억원의 한나라당 지원 과정 전반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였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