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게임포털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었던 인터넷기업들이 이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 로플넷, 엠게임, 네오위즈[042420] 등 게임포털 사업을 진행해 온 인터넷기업 상당수가 실적이 부진한 분야를 분사하거나 인력을 줄이는 등 재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플레너스[037150]와 NHN[035420] 등 게임포털업계의 강자들도 전략적분사와 전문화를 통한 핵심역량 집중, 종합엔터테인먼트로의 사업구조 다각화 등을시도하고 있다. ◇약자(弱者)들 `눈물의 감량(減量)'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 게임분야 분사 =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 회사가 운영해 오던 게임사업부 `다음게임' 중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웹보드 게임 분야를제외하고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게임 배급업 분야는 분사(分社)키로 결정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라키아', `바이탈사인' 등 이 회사가 테스트를 진행해 오던 각종 온라인게임은 앞으로 분사될 다음게임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다음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져서 다음게임을 분사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주장했으나 이 회사가 웹보드게임 분야를 분사하지 않고 본사에 남겨두기로 한 것은NHN[035420]의 `한게임(www.hangame.com)', 플레너스[037150]의 `넷마블(www.netmarble.net)' 등 선발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로플넷 인원감축 = `종합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표방하며 3개월 전 출범했던게임포털업체 로플넷(www.rople.net)은 최근 이 포털의 `스타방송' 분야 인원을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약 10%인 10여명을 줄이는 감원을 실시했다. 로플넷은 지난 8월 정식서비스 개시 당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씨가 운영하는 겅호 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로플넷과 일본 서비스 계약을체결, 오는 10월까지 일본에 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기세좋게 출범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인원이 사업실적에 비해 과다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감원을 결정했으며 일본 서비스 계획도 겅호측의 사정으로 내년 3~5월께로 미뤄졌다. ▲엠게임 연내 구조조정 계획 = 한때 한게임, 넷마블에 이어 게임포털 분야 3위였으나 최근 네오위즈[042420] 피망(www.pmang.com)의 급부상으로 4위로 밀려난 엠게임(www.mgame.com)은 연내에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반드시 감원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게임별로 통폐합을 실현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여름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한 오락실게임 분야, 카드.보드게임분야,그리고 롤플레잉게임분야 등 3개 분야 위주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게임과 넷마블은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가는데 비해 엠게임은 게임의 질로 승부하는 `게임포털 특화'의 길을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강자(强者)들의 `선택과 집중' ▲플레너스 손노리 분할 = 지난 9월초 게임포털 넷마블과 합병한 플레너스는 예전에 합병했던 손노리사업부를 분사하기로 결정, 60~70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한편게임분야의 중심인 넷마블 사업부는 오히려 인원을 올초의 약 100명에서 2배가 넘는220-230명으로 늘렸다. 플레너스 관계자는 "플레너스가 로커스홀딩스였던 시절 PC게임 개발업체이던 손노리를 인수했는데 당시 손노리는 재정적으로 상당히 어려웠던 상황이었다"며 "이제는 손노리사업부가 자체적으로 상당한 수익을 내는 등 상황이 호전됐으며 상황이 좋을 때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분사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 타프시스템 일부 분사 = 최근 게임포털 피망(www.pmang.com)을 집중지원해 한게임, 넷마블과 대등한 `3강'으로 끌어올린 네오위즈[042420]는 이 회사가올해 인수한 타프시스템의 인원 중 일부는 피망으로 흡수하고 일부는 분사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타프시스템이 운영해오던 군수관련 사업과 모바일사업 분야직원 중 상당수가 분사와 독립운영을 희망해 이들에게 퇴직위로금과 취업장려금을지급하고 사무실, 차량, 집기시설 등을 지원, 분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사에도 불구하고 네오위즈의 전체 직원 수는 올해 초 188명에서 10월말 272명으로 늘어났으며 4분기에는 추가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