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30일 제 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7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베이징(北京)에서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쌍무간협력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중국측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단장을 맡고, EU 대표단은 이탈리아 총리인실비오 베를루스코니 EU 의장,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 하비에르 솔라나 EU외교정책담당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후진타오(胡錦濤)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EU지도자들과 별도의 회담을 하고 쌍무관계와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중-EU 정상회담은 중국 새 지도부가 외교 다극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열리고, EU는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희망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정상 회담은또 ▲북한 핵위기 문제 ▲미얀마 민주화 ▲이라크 사태 등을 협의한다. 클라우스 에버만 주중 EU 대표는 "올해는 한반도 상황이 확실하게 의제에 포함되며, 미얀마와이라크사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또 EU가 독자적으로 추진중인 민간 위성항법시스템(GNSS)인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중국이 2억유로(약 2억3천만달러)를 투자하는 협정이 공식조인된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미국이 군사목적으로 운영중인 지구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에 맞서 유럽이 추진해온 사업으로, 인공위성에서 나오는 신호를 통해 선박이나항공기 등의 위치를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