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시장이 관망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바짝 엎드렸습니다.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내일 대책이 나와야 시장이 반응을 보일 것 같습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 담당자들은 '29일'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불똥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수요자들이 일단 두고보자는 분위기"라며 "대책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번달 분양시장은 완전히 죽을 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지공개념 도입 검토 등 고강도의 정부 대책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달 내내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은 고전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일부 주상복합에는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썰물 빠지듯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정부 대책도 초강력 조치,일보 후퇴,다시 강경 등으로 변하면서 대부분 수요자들이 원거리에서만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 화성 등지에서 선보인 수도권 대단지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한달 내내 맥을 못춘 분양업체들은 "하지만 29일 이후부터는 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이 어떻게든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케팅 업체인 H사 관계자는 "29일 정부 대책이 모습을 드러내면 시장은 오히려 홀가분해 할 것"이라며 "실수요 중심이든,시장 침체든 어떤 형태로든 시장이 방향을 잡아야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