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브리지-AIG컨소시엄으로부터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한 하나로통신이 대대적인 인력과 사업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하나로통신은 28일 "3개 자회사를 포함한 전계열사의 이사대우 이상 임원 51명이 외자유치 과정에서의 우여곡절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윤창번 사장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에따라 내달 중순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해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경영효율을 높이고 초고속통신과 시내전화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의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유·무선 초고속인터넷과 번호이동성 서비스를 확대 실시중인 시내전화 등 주력사업 관련부서를 대폭 강화해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벌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은 이달 말부터 전국 22개 지역으로 확대되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이 외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공격 경영에 나서면 그동안 무풍지대였던 시내전화사업에서도 KT와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경우도 그동안 운영자금 부족으로 중지해 오던 판촉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KT 두루넷 등과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게 됐다. 하나로통신은 이와함께 장기플랜 수립을 위한 경영기획,투명경영을 위한 감사,정부 및 통신사업자들과의 정책협력을 위한 대외협력 분야를 보강할 방침이다. 반면 그동안 외형적인 성장을 감안해 유지해 왔던 DMC(디지털 미디어센터)등 비핵심사업은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이같은 조직개편에 따라 임원진의 상당수가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조직개편을 완료하는 대로 법정관리 중인 3위 초고속 인터넷사업자 두루넷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두루넷 인수에 관심이 높은 LG계열 데이콤과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