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종합지 뉴욕타임스와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한 회사로 합칠 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간지 뉴요커는 최신호(11월3일자)에서 아서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회장이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의 모기업인 다우존스의 소유주에게 합병 또는 인수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뉴요커는 다우존스사가 이 제안을 수용했을 경우 세계 언론업계의 '대사건'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의 설즈버거 회장은 다우존스사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뱅크로프트 가문의 대리인인 로이 해머 다우존스이사를 접촉,양사간 합병을 제안했다. 해머 이사가 합병제안을 거부하자 설즈버거 회장은 다시 편지를 보내 뉴욕타임스가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수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해머 이사는 "다우존스는 매물이 아니다"라는 말로 설즈버거 회장의 접근을 또 다시 물리쳐 결국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인수합병이 불발됐다는 것. 이같은 양사의 인수합병 불발설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이 문제를 자사 지면을 통해 적극 보도한 반면 뉴욕타임스는 홈페이지에 AP통신 기사를 짤막하게 전재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