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한빛아이앤비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업계의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뒤이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태광산업과 한빛아이앤비의 2대주주인 큐릭스간 전략적 제휴 또는 한빛아이앤비 공동경영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큐릭스와 태광산업을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다. ◆1위 SO로 올라선 태광산업=태광산업은 한빛아이앤비를 인수함으로써 단번에 업계 1위로 부상했다.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한빛아이앤비의 SO 매출 합계는 2002년 기준 1천1백61억원으로 2위인 C&M(조선무역 계열)의 9백73억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또 이번 M&A로 인해 태광산업-한빛아이앤비의 사업권역이 경기·충청 일부지역에서 경기 대부분과 충청·부산 등으로 확대돼 지역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태광산업과 큐릭스와의 제휴가 변수=한빛아이앤비가 태광산업으로 넘어간 것이 큐릭스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은 M&A과정을 살펴봤을 때 태광산업이 한빛아이앤비 2대주주인 큐릭스를 배제하고 단독 M&A를 추진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판단아래 태광산업과 큐릭스가 '윈윈' 전략을 추구하거나 2차 단계의 M&A로 발전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와 관련해 태광산업과 큐릭스가 한빛아이앤비를 공동경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태광산업-한빛아이앤비-큐릭스라는 거대 SO가 탄생하게 된다. ◆주가전망=태광산업-한빛아이앤비-큐릭스가 공동사업을 전개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민영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3개 회사는 자체 케이블망을 확보하기 있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수 있으며 초고속인터넷과 케이블방송을 접목시킨 복합상품도 내놓을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향후 디지털미디어센터 등의 사업도 용이해져 매출과 수익 모두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나증권은 평가하고 있다.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은 큐릭스에 대해 각각 3만1천8백원과 3만3천원의 적정주가를 제시해 놓은 상태다. 동원투신은 또 태광산업에 대해 사업구조 변화에 따른 주가재평가 기회가 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