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10∼15% 가량 더 떨어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존 윌리엄슨 수석연구원은 28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한국은 원화가치 재평가(절상)를 감당할 여력이 있으므로 경상수지 균형을 위해 원화 가치가 10∼15% 가량 절상(환율 하락)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현재 환율이 1천1백80원대이므로 적정 수준은 1천∼1천60원 정도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환율이 급변동하거나 목표 범위를 크게 벗어날 때는 정부가 적정 수준에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는 "특정 환율을 고집하는 고정환율제도는 문제가 있지만 무작정 시장에만 맡기는 것도 옳지 않다"며 "환율변동 범위를 정하고 이 범위 내에서 환율을 관리하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 수석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상 논란과 관련, "위안화도 원화와 마찬가지로 달러화 대비 20∼25% 정도 평가절상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중국에 변동환율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데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의 40%에 가까운 부실 채권에다 금융 위기에 대처할 제도적 틀이 미흡해 급작스레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 중국은 물론 주변 국가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출신인 윌리엄슨 수석연구원은 미 프린스턴대 교수, 국제통화기금(IMF) 컨설턴트 등을 거쳐 지난 81년 IIE에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