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증권사 전산자회사 공동추진.. 교보 정사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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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이 전산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5개 중형 증권사와 공동으로 전산분야 정보기술(IT)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전환 증권사의 매각 및 합병작업과 함께 중형 증권사의 구조조정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태석 교보증권 사장은 28일 "최근 증권업계의 환경 변화로 중형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막대한 IT 투자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중형 증권사 4∼5개가 모여 공동으로 전산 자회사를 설립해 전산부문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중형사가 손잡고 전산업체를 만들면 현재 전산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전산분야에 공동으로 출자할 회사로 한화 동양 SK 메리츠 등 규모가 비슷한 증권사를 꼽고 있다.
이들 회사와 전산 자회사 설립문제에 대한 실무 협의를 한 뒤 공감대가 형성되면 사장들이 직접 만나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구상이다.
정 사장은 "중형사는 적자 점포를 폐쇄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사전에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증권사간 합병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2백85조원을 기록,작년 동기의 3백58조원보다 73조원(20.4%)이나 줄어드는 등 증권사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수익의 70∼80%를 위탁수수료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거래대금 감소는 수익성 악화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도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2조2천6백45억원을 기록,작년 같은 기간보다 3천9백4억원이나 줄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공동으로 전산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전산시설을 비롯한 현물 및 현금출자 방식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 회사에서 인력을 차출해 보낼 것이기 때문에 인력 감축은 물론 중복 투자되는 전산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