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강력한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음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20일 현재 전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백47조3천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1천억원 늘어났다. 작년 말 1백31조8천억원이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 6월 말 1백38조9천억원, 7월 말 1백41조3천억원, 8월 말 1백43조3천억원, 9월 말 1백46조2천억원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미 계약돼 있던 대출이 집행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이 더 떨어지기 전에 대출을 받아두자는 심리도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고 정부의 대책이 발표되면 증가세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1∼20일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 1조8천억원보다 7천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소비자들의 외상 매출채권 매입에 들어간 수요자금융(팩토링)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20일 현재 2백46조4천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조7천억원 늘어났다. 한편 금감원은 정부가 29일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실태에 대해 현장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